[미·이스라엘-이란 전쟁] 아무것도 해결되지는 않지만 끝날 수밖에 없는 전쟁

로렌 보버트 의원은 미국 의회에서 트럼프의 가장 충성스러운 동맹 중 한 명이다. 하메네이 사살을 환영했고, 이란을 “악의 축”이라고 지칭하는 대통령의 수사에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 그런 그녀가 최근 CNN 카메라 앞에서 전쟁 추가 예산에 동의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저는 반대입니다. 이미 지도부에 전했습니다. 전쟁 추가 예산에 관련된 어떤 상황에도 찬성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콜로라도의 제 유권자들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 발언을 지나치면 안 된다.

전쟁을 지지하는 의원이 전쟁 비용을 거부한다. 이것은 모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순이 아니라 이 전쟁의 종결 구조 그 자체다. 보버트만이 아니다. 칩 로이는 “이것이 첫 번째 2,000억인가, 결국 1조가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토머스 매시는 “장기 주둔 계획이 있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상원 다수당 대표 존 튠조차 예산을 “어떻게 쓸 건지 보여줘야 한다”고 유보했다. 전쟁을 지지하면서 전쟁의 지속 수단을 부정하는 의회. 이것이 이 전쟁이 끝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전략 분석가들이 장기전을 예측한다. 이란의 종심, 비대칭 보복, 호르무즈, 프록시 네트워크. 논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논리에는 하나의 치명적 전제가 숨어 있다. 전쟁 당사국이 자기 돈으로 싸우고 있다는 전제. 

불행인지 다행인지 몰라도, 답은 ‘아니다’이다.

미국은 의회가 추가 예산을 승인하지 않으면 토마호크를 보충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요격미사일을 공급하지 않으면 하늘에 구멍이 뚫린다. 이란은 러시아 위성이 좌표를 보내주지 않으면 미군 함정의 위치를 알 수 없다. 세 나라 모두 빌린 돈으로 싸우고 있다. 크레딧 카드를 긁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가 한도를 줄이거나 정지시키는 순간, 전쟁은 물리적으로 멈춘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미국의 국방예산은 1조 달러고, 트럼프는 1.5조로 올리겠다고 했다. 돈은 있다. 다만, 그 돈을 쓸 수 있는 권한이 의회에 있을 뿐이다.

숫자를 보자.

개전 6일, 113억 달러. 토마호크 319발 소모, 해역 내 함정의 미사일 탄약고 거의 바닥. 해상 재장전 불가능. 2026 회계연도 인도 예정량 190발. 지금까지 쓴 것의 절반도 안 된다. 그리고 이 소모는 우크라이나와 서태평양의 억제력을 잠식한다. 이란에서 토마호크를 쓸수록 대만해협에서의 카드가 줄어든다. CSIS의 캔시언과 파크가 정확히 짚은 대목이다. 재고가 바닥나서 전쟁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전역의 억제력까지 함께 매장되는 것이 문제다.

이 탄약을 보충하려면 의회가 돈을 풀어야 한다. 펜타곤이 요청한 2,000억 달러.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넘으려면 민주당 표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전쟁 승인 없는 전쟁에 돈을 대줄 이유가 없다. 250개 이상의 시민단체가 추가 예산 반대 서한을 보냈다. ACLU, 퍼블릭 시티즌, 무브온 등.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추가 예산 승인이 “헌법이 요구하는 전쟁 승인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레딧 카드 비유를 다시 쓰자. 행정부 아들이 카드를 긁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지출을 감행했다. 그런데 월말 청구서를 승인하는 것은 부모인 의회다. 부모가 은행에 전화해서 카드를 정지시키면, 아들이 아무리 쇼핑을 계속하고 싶어도 끝이다.

이스라엘의 사정은 다른 각도에서 같은 구조다.

아이언돔 타미르 요격미사일 한 발에 8만에서 20만 달러. 애로우 3은 400만 달러. 세마포어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에 탄도미사일 요격체가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통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방공 자산을 “아끼기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서 “며칠 거리”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부인했지만, 부인 자체가 불안의 증거다. 아이언돔 부품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생산된다. 레이시온-라파엘 합작법인이 아칸소에 공장을 세운 이유가 그것이다. 이스라엘의 방패는 미국 의회의 예산선에 매달려 있다. 미국 의회의 카드가 정지되면 이스라엘의 하늘도 함께 닫힌다.

주당 94억 셰켈의 경제 손실. 국방예산 3개월 만에 58% 팽창. 재정적자 GDP의 5.5%. 이스라엘 재무부 사무총장이 이스라엘 국방부에 경보 단계를 낮춰달라고 공식 서한을 보냈다. 안보 관료와 경제 관료 사이의 균열이 서류상으로 가시화된 것이다.

이란 쪽을 보면 구조가 더 선명해진다.

쿠웨이트에서 미군 6명을 살해한 드론은 우연히 표적을 찾지 않았다. 펜타곤 관리들이 인정했다. 최근 이란의 정밀 타격들이 공개 지도에 없는 미군 시설을 정확히 맞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미국 고위관리 세 명의 증언. 러시아가 미국 함정과 항공기의 정확한 좌표를 이란에 보내고 있다. 중국은 YLC-8B 대스텔스 레이더를 공급해서 F-35의 스텔스 효과를 감소시켰고, BeiDou 항법으로 미국 GPS 의존을 대체시켰다. CM-302 초음속 대함미사일 50발 거래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있다.

그런데, 러시아-이란 전략적 파트너십 조약에는 상호방위 의무가 없다. 북한과의 조약과 명시적으로 다르다. 러시아 국제관계위원회 전 사무총장 코르투노프의 말이다. 칭화대학의 조디 웬은 “중국 정부가 이란에 무기를 보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에게 이 전쟁의 최대 이익은 이란의 승리가 아니라 유가 상승이다. 60달러에서 120달러로 인상하면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이 충당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80%를 사면서 동시에 걸프 아랍 국가들과도 거래해야 한다. 한쪽에 군사적으로 배팅하면 양쪽 다 잃는다.

하지만 이란의 크레딧 라인은 조건부다. 이란이 유용한 동안, 지원의 비용이 이익을 초과하지 않는 동안. 호르무즈 봉쇄가 중국 자신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기 시작하면, 그 조건은 순식간에 변한다.

호르무즈가 장기전의 근거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이 분석은 순서가 거꾸로다. 

브렌트유 배럴당 126달러. 세계 석유의 20%가 차단됐다. 1973년 위기가 하루 450만 배럴을 제거했다면 이번은 2,000만 배럴이다. 그런데 봉쇄가 길어질수록 우회로가 만들어진다. 사우디는 이미 얀부 항으로, UAE는 푸자이라 항으로 석유를 돌리고 있다. 우회로가 확립될수록 호르무즈의 전략적 가치는 떨어진다. 그리고 이란 자신의 수출도 차단된다. 자기 경제를 태우면서 적에게 고통을 주는 전략은, 시간이 갈수록 자기 자신을 더 많이 태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적에게 우회로가 분명히 존재할 때는 더더욱. 

장기전 분석의 진짜 오류는 전쟁의 지속을 “의지”의 문제로 보는 데 있다.

전쟁은 의지로 시작되지만 의지로 지속되지는 않는다. 지속시키는 것은 탄약고의 재고 수준, 요격미사일의 생산 리드타임, 의회의 표결 일정, 중간선거까지 남은 개월 수다. 클라우제비츠가 전쟁을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장”이라 했을 때, 그 “수단”의 핵심이 예산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트럼프가 전쟁 기간을 2주에서 4주, 4주에서 6주로 계속 바꾸는 것은 군사 상황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국내 정치적 인내의 잔량을 재고 있는 것이다. 퓨 리서치에서 59%가 군사력 사용이 잘못이라 답했다. 하원 군사위원회가 브리핑에 불만을 표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유가가 계속 오르면 중간선거에서 죽는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쟁은 어떻게 끝나는가.

이 전쟁은 합의로 끝나지 않는다. 예산의 소진으로 끝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 전쟁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세 개의 크레딧 라인이 동시에 수축하면서 끝난다.

트럼프는 “이란이 거래를 구걸하고 있다”고 반복한다. 이 말의 진짜 청중은 이란이 아니라 미국 의회다. “곧 끝나니까 돈을 더 안 줘도 된다”는 신호다. 이란의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의 협상 제안을 “패배의 시인”이라 부른다. 이 말의 진짜 청중은 미국이 아니라 이란 내부의 강경파다. “굴복한 것이 아니다”라는 방어다. 양측 모두 국내 정치를 향해 말하고 있다. 전쟁터에서가 아니라 마이크 앞에서 전쟁을 끝내고 있는 것이다.

파키스탄이나 오만을 통한 간접 채널로 사실상의 전투 중단이 성립한다. 양측이 각자의 승리를 선언한다. 1953년 한국전쟁 정전의 문법.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전투만 멈추는 구도.

그 뒤에 남는 것은?

이란의 핵은 사라지지 않는다. 체제는 전환되지 않는다. 오히려 라브로프의 경고대로, “미국은 핵을 가진 나라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이란만이 아니라 아랍 국가들까지 배우게 된다. 2026년 1월 체제 전복을 외쳤던 시위대가 3월에는 외부 침략에 맞서 체제와 연대한다. 전쟁이 혁명의 가능성을 소각한 것이다. 러시아-중국 축은 강화된다. 이란을 치려다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대준 꼴이다. 걸프 국가들은 원했던 것(이란의 약화)과 얻은 것(자국 영토의 전장화) 사이의 간극 앞에 선다. 아부다비에서 요격 잔해로 2명이 죽었다. 쿠웨이트에서 하룻밤에 경보가 7번 울렸다. 미국의 안보 우산이 비를 막는 것이 아니라 비를 부르고 있다는 인식. 필리핀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스리랑카는 연료 배급제를 재도입했다. 전쟁을 시작한 것은 워싱턴과 텔아비브지만,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다카와 콜롬보다.

전쟁은 끝난다. 곧. 분쟁 요소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다. 크레딧 카드가 정지되어서다. 총알은 의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예산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예산은 정치로 결정된다.

Ian Lennart Surraville

An American expatriate writer currently residing in Ankara, Turkey.